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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 경제위기의 해법을 찾지 못하면서 단일화폐 '유로'로 묶여 있는 유럽 17개국의 유로존이 깨지느냐 마느냐, 중대 기로에 서 있습니다. 

유로존 붕괴는 곧 세계 경제의 재앙이 될 수 있는 중차대한 사안인데요. 이 문제를 논의하기위한 유럽정상 회담이 내일 열립니다. 

오늘 뉴스+에서는 기로에 선 유로존의 미래를 짚어봅니다. 

권순표 기자입니다. 

◀VCR▶ 

아일랜드,포르투갈,그리스 등 유럽변방에서 시작된 재정위기는 이탈리아를 거쳐 프랑스 등 유로존 중심국가로 점점 옮겨붙고 있습니다. 

과연 유로존은 계속 존속할 수 있는 것인가? 

아직은 그래도 유로존이 깨지기야 하겠냐는 낙관론이 우세합니다. 

유로존 해체는 세계경제의 대 재앙을 의미하는데, 유럽 지도자들이 설마 이를 방치하겠냐는 겁니다. 

하지만 현실은 '설마'가 사람잡는 상황으로 점점 빠져들고 있고 비관론자들은 몇주 안에 유로존이 깨질 것이란 전망까지 내놓고 있습니다. 

잘사는 나라와 가난한 나라를 단일 통화로 묶었다는 점, 이 때문에 유로존은 시작부터 이미 위기의 씨앗을 품고 있었습니다. 

그 위기의 현실을 장미일 기자가 보여드립니다. 

◀VCR▶ 

영국의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의 10.4%, 스페인의 경우 4.8%, 

영국이 훨씬 심각한 상황이지만 부도위기에 시달리는 것은 스페인입니다. 

빌려준 돈을 떼일 가능성이 높아질수록 올라가는 국채 이자율은 스페인의 경우 6%를 넘어섰지만, 영국은 2%가 채 되지 않습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 스페인이 유로화로 묶여있기 때문입니다. 

영국처럼 자국통화를 가지고 있으면 돈을 찍어내 빚을 갚을 수 있지만,스페인은 그럴 수가 없는 것입니다. 

환율기능이 마비된다는 점도 이중의 족쇄로 작용합니다. 

자국 화폐가 있어 환율제도가 살아있을 경우 수출보다 수입이 많아지면 환율이 오르고, 수입품의 가격도 비싸져, 수입은 줄고 결국 적자폭이 줄어들게 됩니다. 

하지만 단일통화로 환율이 고정되다보니, 가난한 나라의 적자는 늘어만 갔고, 반대로 부자나라는 흑자가 쌓여가는 겁니다. 

제조업 강국인 독일의 경우 1990년 초 1%대의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했으나,유로화 채택이후 GDP의 5%가 넘는 막대한 흑자를 내고 있고, 실업률은 2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전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반면 빚을 갚아야할 가난한 나라들은 오히려 빚이 늘어나 국가부도위험은 커지고, 이들 나라에 돈을 꿔준 은행들까지 부도위험에 몰리고, 은행들이 부도를 피하기 위해 자금을 회수하면서 기업과 가계들이 다시 부도위험에 내 몰리는 상황. 

이중 어느 한군데의 둑이 터지면, 유로존, 더 나아가 유럽 연합의 붕괴도 눈앞의 현실이 될 수 있습니다. 

◀ 기 자 ▶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정치인은 누굴까요? 

미국 공화당 후보가 아니라 독일 총리 메르켈이란 말이 국제사회에 회자되고 있습니다. 

미국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경제상황인데 유럽이 파국을 맞으면 미국 경제도 휘청거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그 유럽의 미래가 유럽 제1의 부자나라 독일의 결정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단기적으로 지금의 위기를 헤쳐 나가려면 독일이 돈을 풀어 부도위기에 처한 국가나 은행에 자금을 대줘야 합니다. 

하지만 독일은 머뭇거리고 있습니다. 

그냥은 돈을 내놓을 수 없다는 게 독일 일반시민과 정치권의 확고한 생각입니다. 

박상권특파원이 독일현지에서 취재했습니다. 

◀VCR▶ 

독일인들은 언제까지 가난한 나라에 무한정 돈을 퍼 줘야 하느냐며 볼멘소리를 쏟아냅니다. 

◀INT▶ 피치/독일시민 
"자기나라 부자들에게도 세금을 못 걷으면서 (독일에) 손 벌리는 건 문제입니다.“ 

위기국가들이 분수에 맞지 않게 돈을 빌려 흥청망청하다 위기를 스스로 자초했다는 것입니다. 

◀INT▶ 수잔나/독일시민 
"이미 (독일이) 부담을 지고 있는데도, 그리스의 반응을 보면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유럽이 단일 통화로 묶인 뒤, 독일은 통독이래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경제 중심도시 프랑크프루트는 쇼핑객들로 넘쳐나고, 이웃 유럽나라들에서 목격되는 암울한 분위기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INT▶ 앤디/상점주인 
"작년에 비해 가격을 2.5유로로 올렸는데도 장사가 여전히 잘 되네요." 

유로존의 위기는 산업경쟁력이 강한 독일에게는 오히려 득이 됐습니다. 

◀INT▶ 뫼베르트/도이체방크 경제분석가 
"유로존 위기덕분에 오히려 유로화 환율이 낮게 유지돼 독일수출엔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호황을 누리다보니 얄밉더라도 유로존을 유지하려면 가난한 이웃을 지원할 수 밖에 없다는 현실론도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INT▶ 스테이/독일시민 
"모든 게 긴밀히 엮여있어요. 그들을 돕지 않으면 결국 피해는 우리에게 돌아오게 돼 있습니다." 

하지만 절대 그냥 줄 수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최근 메르켈 총리가 회원국의 예산남용을 통제하겠다며 재정통합을 요구하고 나서자, 유로존 지원에 나서야한다는 공감대는 조금씩 커져가고 있습니다. 

독일은 유로존의 1등 수혜자이기도 합니다. 혜택 받은 만큼 무거운 부담을 안고 갈 것인지 독일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MBC뉴스 박상권입니다. 

◀ 기 자 ▶ 

내일 시작되는 유럽정상회의에서는 유로존의 미래를 좌우할 중대한 논의들을 하게 됩니다. 

개별국가들이 마음대로 빚을 질 수 없도록 강력한 통제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게 독일과 프랑스의 요구사항입니다. 

최소한 이정도는 약속해야 돈을 내놓을 수 있다는 게 독일의 입장입니다. 

만족할 만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독일이 움직이지 않을 경우 유로존은 붕괴를 향해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됩니다. 


출처 : http://imnews.imbc.com/replay/nwdesk/article/2980383_5780.html
참고 : http://www.redian.org/news/articleView.html?idxno=23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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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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